W.네라도라 "이창섭." "...." "아침은, 먹었어?" 성재가 창섭을 부르는 목소리는 그리 낮지도, 높지도 않았다.그 다음은 분명 그들이 또 다시 싸우게 만드는 말들이겠구나, 하는 생각으로 창섭이 여러 예상 질문에 대한 질문을 만드느라 머리를 굴릴 때 쯤 성재는 아침을 물어왔다. "안 먹었으면 지금 같이-" "비켜." "이창섭." "먹고 왔으니까 아침은...
W.네라도라 저를 도와준 현식에게는 미안하지만 창섭은 제 팔을 그의 손아귀 안에서 빼냈다. 그리곤 현식을 차마 쳐다보지 못하고 성재를 데리고 나왔다."야, 너 무슨 생각이야? 거기서 화를 내면 어쩌자는 건데.""나야 말로 묻고 싶다. 뭐? 성희롱? 너 성희롱 당했냐?""...그런 거 아니야.""아니긴 뭐가 아니야! 그럼 그 사람이 한 말은 뭐고, 왜 나한테...
W.네라도라 "나한텐 시간이 없거든..."액자 속 둘이 어깨동무를 하고 찍은 사진을 보며 읇조리듯 말하는 성재였다. 눈은 슬펐고, 입꼬리는 싱긋 올라갔다. 막힘없이 창섭을 쳐다보는 눈빛이 애처롭기 짝이 없다.-"여어- 왔냐, 우리 섭이!"창섭이 들어오니 다들 그를 제 옆에 앉히겠다 난리다. 그도 그럴 것이 창섭은 정신없는 와중에도 빠릿하게 빈잔들을 채우고,...
W.네라도라 유리창에 비친 창섭이 강아지 같고 걸음걸이도 너무 귀여워서 자꾸만 웃음이 비집고 나온다."어디 가?""서점. 집 책장이 너무 텅 비었더라.""야, 서점은 좀... 나 책 안 읽는 거 알잖아.""그래서 너 책 좀 읽히려고 가는 것도 있지."이제 나 없으면 외롭기도, 무섭기도, 고통스럽기도 할텐데 그때마다 책 읽으면서 잠시라도 무거운 감정을 내려놓...
W.네라도라 요즘들어 우리가 서로에게 무뎌지고 있다는 걸 느낀다. 한 집에 같이 사는 사이임에도 매일 밤 피곤에 쩔어 잠만 갈구할 뿐, 그 외의 감정은 현재로선 사치이다. 어느새 우리는 아주 간단한 대화만 오가는 남과 같은 사이가 되었다.사실, 자그마한 진실을 말하자면 우린 친구 사이다. 하지만 나로 인해 조금 불순한 친구 사이."췌장 암 말기입니다.""네...
W.네라도라 "창섭아, 너는 정원을 장미로 채운다면 빨간색 장미와 하얀색 장미 중 뭐로 채우고 싶어?""음, 난 새-하얀 장미로 채울래. 너는?"나는 새-빨간 장미로."하얀색 장미는 사랑을 받고 싶다는 것을, 빨간색 장미는 사랑을 주고 싶다는 걸 의미한다. 심리 테스트 책에서 장미의 색이 말하는 심리에 대해 봤던 성재는 그 순간 깨달았다.우린 종속적인 관계...
W.네라도라 하얀 몸 옆구리에 시퍼런 자국이 있으니 괜히 속상하고 맘 한구석이 안 좋았다. 거울로 보니 더 잘 보여서 한숨밖에 안나오네.조심스럽게 약을 다 바르곤 창섭의 얼굴을 보면 많이 아픈듯이 미간이 펴질 기색이 안보인다. 언행불일치가 따로없어."한번만 더 다쳐봐.""뭐어-""그땐 다친 곳에 스매싱 날릴 거야!""야! 너 요즘 형들이 오냐오냐 해주니까 ...
W.네라도라 수위 조심! 창섭의 간헐적인 숨소리가 귀를 타고 들어오고, 부들부들한 머리카락이 목이 늘어난 티 사이로 비집고 들어와 간질이자 더 자극되는 성재였다. 술에 취해서 그런지 딱히 이질감 없이 자세를 유지하다 본능적으로 창섭의 하얀 목을 빨아댄다. 그러자 흐읏, 하고 앓는 소리를 내지만 절대 피하지 않고 참는 창섭의 모습이 이유 모르게 괘씸한 성재였...
W.네라도라 아주 아주 약수위 주의! 점심과 똑같이 죽을 차려주니 다행히도 이번엔 꽤 잘 먹는다."잘- 먹네.""놀리냐.""아니? 말 그대론데.""....""아 맞다, 너 잠결에 나한테 뭐했는지 알긴 하냐?""...뭐했는데?""기억 안나나 보네. 그럼 됐어.""뭐야. 뭔데? 뭐했는데-!""됐다고. 알면 다쳐, 씨발아.""...."참 단순한 건지 성재의 말에...
W.네라도라 아주 약수위 조심! 성재는 답지않게 걱정이라도 하듯 아랫입술을 지긋 깨문다. 약까지 먹고 다시 침대로 가 눕는 창섭을 끝까지 주시하고 있던 성재는 방으로 들어가 그 옆에 누웠다."뭐야....""졸려."선뎨야- 창섭이 뭉개지는 발음으로 성재를 부르자 성재는 감았던 눈을 뜨곤 왜. 하고 대답했다. 둘은 약속이라도 한 것처럼 서로를 향해 고개를 돌렸...
W.네라도라약수위 조심! "너 병원 많이 와본 티 낸다?""너 학교 안 가?""너가 안깨워서 지각했잖아. 안 가.""너 무단 지각이면 생기부에 적혀. 가. 선생님한테 전화 해놓을게."창섭이 성재의 담임에게 전화를 걸려하자 성재는 창섭의 폰을 잽싸게 뺏었다. 이미 말했어, 못 간다고. 창섭은 성재를 흘기더니 네가 한두번이냐, 하는 표정으로 병원을 나간다. 성...
W.네라도라약수위 조심! 나와 피 한방울 안섞인 사람들과 산다는 건 아무리 그 사람들이 따듯하게 대해준다 해도 마음 한구석 즈음엔 소외감이 자리잡기 마련이다. 내 경우는 다른 게 있다면 진짜로 소외받고 있다는 것이다. 어릴 적 이 집에 입양되어 왔지만 양부모님은 두분 다 사업가셔서 바쁘셨기에 외동이었던 성재와 줄곧 놀곤 했다. 아주 어릴적에는 말이다. 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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